EBS
전하연 작가
2021년 11월 9일
[EBS 뉴스G]
기후변화 때문에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.
다음 세기에는 1년의 절반이 여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요.
지구의 사계절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을 이탈리아 작곡가 비발디가 작곡한 음악 '사계'를 편곡해서 표현하는 프로젝트, 뉴스G에서 소개합니다.
[리포트]
조화롭던 계절의 순환이 무너지면서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.
지난 9월 22일, 워싱턴포스트지에서 보도한 중국 해양학자 '유핑 관'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, 기후 변화로 인해 여름이 더 길어지고 더 뜨거워지고 있으며 겨울은 줄어들고 따뜻해지고 있습니다.
연구팀은 1952년부터 2011년까지 북반구 중위도의 기후 데이터를 바탕으로 사계절의 길이를 측정했는데요.
지난 60여 년 동안 여름은 78일에서 95일로 늘어났습니다.
반면 같은 기간 겨울은 76일에서 73일로 짧아졌고, 봄은 124일에서 115일로, 가을은 87일에서 82일로 줄어들며 큰 변화를 보였습니다.
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100년에는 1년의 절반이 여름이 되고 겨울은 두 달을 넘지 않게 됩니다.
이러한 계절의 변화는 생태계의 균형을 깨고, 모든 식물과 동물의 생애주기에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.
호주 디킨대의 '사라 라이딩' 박사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인해 동물들의 생김새에도 변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.
포유류는 체온이 상승하면 털이 덮이지 않은 귀, 꼬리로, 새는 부리나 다리를 사용해 몸을 식히는데요.
열 조절에 실패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기온이 높은 지역의 동물들은 부리나 귀가 큰 모습으로 변화했습니다.
대표적으로 호주 앵무새들은 1871년 이후로 부리 크기가 무려 4~10% 커졌는데요,
살아남기 위해 진화하는 것이지만, 기온 상승이 계속돼도 모든 동물이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.
최근 기후변화 데이터를 적용해 인공지능으로 비발디의 '사계'를 편곡한 2050년 버전의 '사계'가 전 세계 무대에서 연주되고 있습니다.
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입니다.
이탈리아의 작곡가 비발디가 작곡한 '사계'는 새소리, 시냇물, 비, 바람 등 자연의 아름다움이 담겨있는데요.
2050년의 '사계'는 새의 지저귐이 사라지고, 불협화음이 난무합니다.
모두에게 당연한 '사계'를 미래에도 지켜내기 위해, 더 늦기 전에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