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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TBC 뉴스룸
2023년 10월 30일
[앵커]
비발디의 '사계' 중 가을은 요즘 같은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이겠죠. 그런데 기후 변화 때문에 우리가 나중에 듣게 될 가을은 이렇게 거칠고 격정적으로 변해야 계절과 맞게 될 거라고 합니다.
클래식으로 표현한 인류의 어두운 미래를 정수아 기자가 들려드립니다.
[기자]
산불을 배경으로 연주하는 오케스트라.
비발디의 사계를 선보이고 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원곡과는 많이 다릅니다.
싱그럽던 여름이 거칠게 바뀌었습니다.
스페인의 한 작곡가가 비발디의 사계를 편곡한 건데, 생명체는 사라지고 기온은 점점 올라가는 지구를 보여주려는 시도입니다.
[코스타/작곡가 : 비발디가 지금 '사계'를 쓴다면 훨씬 더 공격적이고 적나라했을 거라 생각합니다.]
유럽을 휩쓴 산불과 가뭄을 표현하려 불협화음을 넣었고 원곡엔 없는 전자음과 타악기도 썼습니다.
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있습니다.
27년 뒤 대전의 가을은 어둡고 음울한 소리가 가득합니다.
2050년 한국의 기후변화 데이터를 토대로 AI가 직접 편곡한 겁니다.
서울의 봄도 우울하긴 마찬가지입니다.
새소리가 사라진 자리엔 음산한 울부짖음만 남았습니다.
[임지영/바이올리니스트 : 여름의 기간이 길어지고 겨울이 짧아지고 이런 것들이 실제로 반영이 돼서…]
인류가 바뀌지 않으면 어떤 미래를 맞게 될지 '새로운 사계'는 경고하고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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